다시 방 계약 완료!

지난 주말, 점심때쯤 지난 방계약 실패와 해약에 대한 아픔을 딛고 홍대쪽에 방을 구하러 나가 보았다.
마음에 두고 있었던 곳은 홍대입구역, 합정, 상수역을 삼각으로 묶어 그안의 구역. 부동산 두어 군데를 돌아 보았으나, 역시나 전세집은 거의 씨가 말랐고, 결국 전화번호와 명함만을 들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두번째 목적지인 공덕쪽으로 향하였다.

조금 대로변을 걷다가 아무 생각없이 들어간 부동산. 오피스텔 급은 전혀 구할수도 없고, 가격도 인터넷이나 자신들이 붙여 놓은 시세보다도 비싸기만 하여 그냥 마음을 접으려고 하는 순간, 마포역 근처에 괜찮은 원룸이 있다고 한번 보러 가지 않겠느냐는 실장님의 권유에 일단 같이 차를 타고 이동.

그전부터 마포역 근처가 나름 살기도 괜찮고, 교통도 나쁘진 않고, 다른 동네보다 집값이 조금 저렴 하다는 얘기를 듣기는 했으나, 생각 보다 역 주변 중심가는 분당이나 일산 신도시의 오피스텔 촌 느낌도 나고, 조금만 뒤로 돌아가면 정겨운 동네 분위기도 나고 해서 느낌이 좋기는 했다. 그러나 차를 타고 집을 보러 가는 최종 목적지는 약간 ‘달동네’ (흠 이 표현을 써도 되나?) 같은 느낌이 나는 산이라고 할 수도 없고, 언덕이라도 할 수 없는 곳을 올라가기에 약간 긴장하기도 하였으나,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오로지 새로 지은 아파트들… 그래서 전반적으로 동네가 깨끗하고 정비 되었다는 느낌을 주어서 만족 스러웠다.

그리하여 말 그대로 그 언덕(?)의 꼭대기에 올라가 보니 그 동네는 신축 원룸스러운 건물들이 장악하고 있는, 그리고 바로 입구 쪽에는 예전 대통령의 별장이 있었다는 소리와 함께 고급 빌라 한동이 들어와있는 묘한 어우러짐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보게 된 집. 거의 비슷한 느낌의 3개의 건물이 서 있었고(같은 주인의 소유라고 하던데…) 그중 하나를 보러 들어가는데, 우선 건물 입구부터 카드인지, 번호인지로 작동되는 문이 있었고, 건물 자체도 누가보기에도 지은지 얼마 안되 보이는 깨끗한 건물. 더더욱 4층짜리 원룸을 위한 건물인데, 엘레베이터까지 구비된 아주 센스가 넘치는 집이였다.

집안을 들어가 보니 거실이라고 부르긴 민망한 부엌겸 공간이 있었고, 바로 왼쪽 문으로 분리된 방이 위치해 있었다. 누가 보기에도 신혼 부부가 살고 있었다고 보여지는 가구들, 그리고 결혼 사진이 걸려 있는 방안에는 한쪽면에 더블침대가 꽉차게 들어가 있었고, 바로 밑에 수납장 겸 TV, 그 반대편엔 장롱과 화장대가 들어가 있었다. 그정도 물건이 들어가 있는데도 결코 작아 보이지 않았던 방의 느낌. 그리고 무엇보다 좋왔던건, 베란다를 보라고 열어 주신 공간이 일반적인 아파트 베란다의 2배정도의 공간을 가지고 있었고, 밑에는 장판도 깔려있어 베란다라기 보단 거의 방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그러나 누군가 자거나 하기에는 물론 문제가 있겠지만 옷부터 시작하여 창고겸, 방겸 사용 가능할것같은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그리고 창을 열어보니 ‘훤하게’는 아니지만 내 눈앞에 보이는 한강의 모습.

그날 바로 그 자리에서 계약을 하려고 하다가, 그냥 역시 이번에도 주말 동안 함 묶혀 보기로 했다. 그리고 어제 다시 가서 다시금 방을 살펴보고(두번째 느낌은 이곳 저곳 시간의 흔적들이 보이긴 했으나 도배만 새로 하면 거의 새집 같아 보일것 같은) 그냥 계약 완료.

아직 동네와 지역에 대한 낯설음 그리고 불안감이 있기는 하지만, 우선 깨끗한 집, 교통이 가까운 거리에 마음을 빼았거 버렸다. 단 한가지 아쉬운게 있다면 ‘강남’권을 나가기에 거리에는 문제가 없으나 상당히 애매한 교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래서 차가 필요해 ㅡㅡ;;)

아무튼 다시금 나의 공간이 생겼다. 아직 입주하려면 한달도 더 기달려야 되고, 불안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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